• ‘지수사’의 2012년을 보내며
  • 최적화연구실
    조회 수: 10119, 2012.12.11 13:08:37
  • 올해 초에 주역 초보도 안 되는 제가 우리 실험실의 한해를 점치는 괘를 잡았을 때, ‘지수사’가 나왔습니다. 놀랍게도 변효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수사는 군대를 상징합니다. 2구(아래에서 두 번째 양효)가 상징하는 장수가, 나머지 음효들이 만들어 낸 ‘열조각’이 상징하는 군사를 이끄는 것이 괘의 모습입니다.  
    어쩌면 심란하다고 할 수 있는 괘에 그리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올해는 이미 침체 국면의 연속인 경제 속에 밝았습니다. 사회 갈등을 수반할 수 밖에 없는 선거와 같은 경쟁 속에서 무엇 하나라도 편하게 얻는 해는 아닐 것임이 예상되는 해였습니다.
    우리 실험실 역시 작년부터 시작한 지난한 연구프로젝트가 완결되지 않은 체, 올해로 넘어왔기 때문에, 지천태 같은 괘가 나왔다면 오히려 괘를 잡은 저의 허접한 아마추어리즘이 폭로되는(?) 상황이나 다름이 없었겠지요.

    굳이 사족을 달지 않아도 2구가 말하는 장수는 지도교수인 저이고, 나머지 음효가 만들어낸 군사들은 여러분들이겠지요.
    (우선 지도교수는 절대 왕은 아니지만, 칼을 든 장수는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이칭’은 강조합니다. ‘전쟁을 위한 군대는 당연히 강한 규율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는 늘 입버릇처럼 말하던 경구를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Small things make perfection, but perfection is not a small thing."
    일주일이면 거의 매일 저녁을 같이 먹으며 이러 저러한 작은 것들에 우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주말에도 분주한 실험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칭의 요지는 그 다음 이어지는 문장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힘으로 할 것이 아니고 군사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여기가 저의 가슴이 찔리는 부분입니다. 제가 여러분들의 마음을 움직였나요?
    저는 이것저것 허물이 많은 사람입니다. 성격도 몹시 조급하여 제가 확신을 갖고 추구하는 모습들이 당장에 실현되기를 원합니다.
    (옛날 연애도 조급하게 밀어 부치다 망친 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말한 것처럼, 저의 중심을 여러분들이 본다면 서로의 마음이 서로 멀리 있다고 말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조직입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던 꿈과 상상력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참으로 까다로운 지도교수를 만났습니다. 단순히 공부를 열심히 하여야 할 뿐 아니라, 꿈과 상상력을 더 키워야한다니 말입니다.

    하지만, 꿈과 상상력이라는 부적을 지니고 살다보면 여러분들은 언젠가 느낄 것입니다.
    나의 삶이 부유하거나, 권력의 중심에 가까이 있지는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열정이라는 동력이 나의 삶을 끊임없이 더 나은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요.

    새해에는 무슨 괘가 나올까요. 기대가 됩니다.

    2012년 12월 11일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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